올해부터 경차에 편입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기아자동차 모닝이 지구 반대편인 남미 콜롬비아에서는 택시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화제다.
15일 기아차에 따르면 모닝(수출명 피칸토)은 지난해 9월 남미 수출이 시작된 이후 콜롬비아에서만 지난 3월말 현재 1826대가 팔리며 인기 만점이다. 특히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는 예상치 않은 택시 수요가 몰리면서 수출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원래 배기량 1.4~1.6ℓ급의 소형차가 택시로 많이 이용됐지만 최근 고유가와 남미의 경제난 등으로 인해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성능,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모닝이 택시로 변신하게 된 것.
모닝은 콜롬비아에서만 택시로 월 평균 300여대씩 팔려나가면서 보고타 택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모닝은 국내에서도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어 수출 물량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게 기아차의 고민이다.
모닝은 올해 들어 3월말까지 국내에서 2만6000대가 팔려나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아차는 모닝 공급을 내수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남미 판매 목표를 당초 7만8000대에서 7만3000대로 줄이기까지 했다.
남미에서는 지난 2000년 국내에서 단종된 구형 프라이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아차는 이미 국내에서 단종된 구형 프라이드와 승합차 프레지오를 지난해 10월부터 반조립(CKD) 형태로 수출하고 있다. 반조립 형태로 수출된 구형 프라이드와 프레지오는 에콰도르에서 최종 조립돼 남미 전역으로 팔리고 있다.
기아차 해외영업본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성능과 경제성까지 갖춘 모닝이 남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국내 수요가 워낙에 높아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춰 수출 전략 차종을 투입한 것이 주효한 결과"라고 말했다. (노컷뉴스 제휴사/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