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1년' 브라질 테메르 "지지율 크게 의식하지 않아"
송고시간 | 2017/05/13 02:59
개혁·경제성장에 주력…차기 대선 불출마 거듭 확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지난해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쳐 집권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에도 개혁과 경제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언론 회견에서 "지지율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걱정하는 것은 브라질과 경제성장"이라고 말했다.
테메르는 이어 "개혁이 좌절되면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추진 중인 연금 개혁과 노동법 개정 등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메르 정부는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20년간 예산지출 규모를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고강도 긴축 조치를 지난해 마련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연금·노동 개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테메르는 지난주 TV 방송 회견을 통해 내년 말에 임기를 마치고 나면 정치활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으며 2018년 대선에 출마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테메르는 "임기를 마치기 전에 개혁법안들이 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내 역할은 그것으로 끝난다"면서 "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되기만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의회는 지난해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발의했고,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을 이끄는 테메르 당시 부통령이 5월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8월 말 탄핵이 확정되자 테메르는 공식적으로 대통령직을 넘겨받아 새 정부를 출범시켰다.
테메르 정부는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여론의 반응은 냉담한 상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9%, 보통 28%, 부정적 61%로 나왔다.
테메르 정부에 대한 평가는 호세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벌어지기 직전 상황과 비슷하다.
한편, 연방검찰은 테메르 대통령이 2018년 말에 임기를 마치고 퇴임해 면책특권이 사라지게 되면 2019년에는 부패 의혹에 관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좌파 정당을 중심으로 테메르 대통령도 부패 스캔들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조사를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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