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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임기에 받은 선물 환원한 에콰도르 대통령…박물관 개설
관리자 | 2017-05-18 |    조회수 : 1306
10년 임기에 받은 선물 환원한 에콰도르 대통령…박물관 개설
 
송고시간 | 2017/05/16 01:42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지난 10년간 재직하면서 받은 선물들을 소장한 전시관을 15일(현지시간) 개설했다고 엘 코메르시오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전시관은 대통령궁인 카론데레트에 마련됐으며 일반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전시관에는 코레아 대통령 부부와 가족들이 임기 동안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국민에게서 받은 1만1천428개의 선물이 비치됐다. 대통령실은 선물의 가치를 230만 달러(약 25억8천만 원)로 추산하고 있다. 

선물의 83%는 에콰도르 국민이 선사했다. 17%는 각국 정상과 국제사회 인사와 단체 등이 준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기간에 실종되거나 강제로 입양된 반체제 인사들의 자녀를 찾기 위해 설립된 '5월 광장의 어머니회'가 준 하얀 손수건을 비롯해 체 게바라 일기 사본,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원저작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자전거 등이 포함됐다. 

일부 선물은 경매를 통해 처분돼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퇴임을 열흘 앞둔 코레아 대통령은 주례 TV 연설에서 "대통령궁에 가면 저를 비롯한 가족들이 받은 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평소 자신이 받은 선물은 모든 국민을 대신해서 받은 것이므로 국민에게 귀속돼야 하며 언제든지 편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그는 자신의 소신을 관철하기 위해 대통령과 가족이 받은 모든 선물을 국가재산으로 귀속시켜 전시관에 소장토록 하는 법령을 제안하기도 했다. 

penpia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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