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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형 유전 발견에 세계언론 주목 (4.16)
관리자 | 2008-04-16 |    조회수 : 1158
국영에너지사 기업가치.주가 급등..英ㆍ스페인 다국적기업도 혜택

브라질에서 세계 3위 규모의 매장량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유전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접국 아르헨티나는 물론 브라질 내 유전개발 지분을 보유한 유럽 국가의 언론이 일제히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에너지관리국(ANP)은 전날 남동부 리우 데 자네이루 주(州)에 속한 산토스만 해저에서 최대 330억 배럴의 원유 및 천연가스 매장량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유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카리오카(Carioca) 유전'으로 불리는 이 유전은 지난해 11월 역시 산토스만에서 발견된 투피(Tupi) 유전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추정 매장량은 최근 30년 사이 전 세계에서 발견된 유전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투피 유전의 매장량 50억~80억 배럴보다 5배에 가까이 많은 규모다. 

아르헨티나 일간 파히나(Pagina) 12는 15일자에서 "산토스만에서 또 다시 대형 유전이 발견되면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새로운 '석유의 강자'로 떠올랐다"고 보도하며 부러움을 나타냈다. 

신문은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견된 새 유전이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물론 페트로브라스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다국적 에너지 기업에도 주가 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뛰어넘는 현재 새 유전 발견은 앞으로 브라질에 막대한 오일머니를 안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간 라 나시온(La Nacion)과 경제일간 크로니스타 코메르시알(Cronista Comercial) 등 다른 아르헨티나 신문도 "잇따른 대형 유전 발견은 국제 석유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브라질이 중동 국가나 베네수엘라 못지않은 산유국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투피 유전이나 카리오카 유전 외에도 브라질이 대서양 연안을 따라 활발한 심해유전 개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대부분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것이다. 

새로 발견된 유전의 개발지분을 갖고 있는 스페인과 영국 언론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El Pais)는 스페인-아르헨티나 다국적 기업인 렙솔(Repsol)-YPF가 새 유전의 개발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중남미 지역에 대한 그동안의 투자를 거의 대부분 환수할 수 있는 정도의 이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라프도 "개발지분 30%를 갖고 있는 영국가스(BG)에 많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브라질의 세계 10대 산유국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의 원유 매장량은 투피 및 카리오카 유전을 제외하고 현재 139억 배럴로 세계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상파울루 증시에서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우선주가 7.67%, 보통주가 5.62% 상승하면서 주가지수 하락세가 0.69%에 머무는데 기여했다. 

지난해 말 현재 2천416억7천만 달러인 페트로브라스의 기업가치도 새 유전 발견 소식과 함께 260억 헤알(약 154억 달러) 정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매장량 및 상업성 평가가 나오는 대로 카리오카 유전 발견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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