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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항거' 엘살바도르 로메로 대주교 암살 재판 재개
관리자 | 2017-05-23 |    조회수 : 1388
'독재 항거' 엘살바도르 로메로 대주교 암살 재판 재개
 
송고시간 | 2017/05/19 05:18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1970년대 후반 엘살바도르에서 우파 군사독재 정권에 항거하며 사회적 약자 보호와 정의 구현에 앞장섰던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암살범을 단죄하기 위한 재판이 재개된다.

엘살바도르 법원은 로메로 대주교를 암살한 유력 용의자에 대한 재판을 재개하라고 판결했다고 디아리오 라 파히나 등 현지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고베르토 치카스 판사는 재심 결정과 함께 검찰이 앞서 기소된 용의자 외에 배후 인물 등 새로운 용의자를 추가로 기소할지를 결정하도록 지시했다. 

이번 판결은 지난해 엘살바도르 헌법재판소가 1980년부터 1992년까지 7만5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내전 기간에 벌어진 전쟁범죄에 책임을 묻지 않도록 한 사면법을 폐지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알바로 라파엘 사라비아 전 육군 대위가 로메로 대주교 암살의 유력한 용의자로 기소됐지만 내전 범죄 사면법에 따라 1993년 그에 대한 재판이 종료됐다. 

로메로 대주교는 엘살바도르의 산살바도르 대교구장으로 봉직 중이던 1980년 3월 수도 산살바도르에 있는 병원 내 경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다가 암살당했다. 당시 나이 63세였다. 

로메로 대주교는 '소리 없는 자들의 목소리'라는 명성을 얻을 정도로 약자 보호에 앞장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경제적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고 주장하는 '해방신학'의 대표적 인물이었다.

그는 미국의 지원 아래 좌익 반군과 내전을 벌이던 우익 군사 정권의 인권 탄압과 독재에 공개적으로 맞서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로메로 대주교는 2015년 2월 순교자로 선포돼 그해 5월에 복자(福者)의 반열에 올랐다. 

교황청이 신앙을 위해 숨진 순교자로 판단하면 해당 인물은 기적 심사를 거치지 않고 복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복자는 가톨릭에서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여 공적으로 공경을 받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존칭으로, 성인의 바로 전 단계 지위다.

penpia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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