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 격랑 속으로…탄핵 가능성에 증시·신용등급 '흔들'
송고시간 | 2017/05/23 11:51
보베스파지수 장중 2.7%↓·헤알화도 2%↓…S&P "국가신용등급 내릴 수도"
대통령 금품제공 논란에 연루된 쇠고기업체 JBS 주가 30% 폭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브라질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거세지면서 브라질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대통령의 비리에 연루된 대형 쇠고기 업체 주가가 무려 30% 폭락하면서 보베스파 지수가 장중 3% 가까이 빠졌고, 헤알화 가치는 2% 하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2.74% 하락한 60,924.77까지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가까스로 1.54% 하락 마감했다.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18일 8.80% 급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긴 후 가까스로 진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테메르 대통령과 관련한 악재가 새롭게 터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보베스파 지수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브라질 쇠고기 수출업체 JBS의 주가 폭락이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JBS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입막음용 금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고, 이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JBS 주가가 31.3% 폭락 마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대통령 탄핵 압박이 거세졌지만, 테메르 대통령은 자진하여 사퇴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2% 가까이 떨어졌다.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이날 전거래일 종가보다 1.95% 상승한 달러당 3.3177헤알에 거래됐다.
헤알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헤알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제신용평가사 S&P는 브라질을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현재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평가하고 있다.
2015년 9월 투자등급 맨 아래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하고 지난해 2월 재차 'BB'로 추가 강등한 바 있다.
S&P는 최근 테메르 대통령에 관한 비리 혐의로 브라질의 정정불안이 심화하고 있다며 올해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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