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드립니다.
바쁘신 가운데 저희 남편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 하시어
큰 위로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눌러 남편이 병석에 누워있는 동안 보내주신
많은 격려와 성원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 남편이 병상에서 남긴 작은 책자를 보내드리오니
고인의 마지막 선물로 여기시고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2016년 10월 17일
고 정 회성의 아내 ㅇ ㅇ ㅇ 드림"
며칠 전 타계하신 환경학자 정회성 교수의 병상수상록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를 유가족께서 보내면서
동봉한 편지이다.
나와는 퇴직한 후 입학한 대학원과정에서 교수와 학생으로 인연을 맺은 분이다. "여는 글"에서
고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글은 죽음이 나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2015년 10월 자재병원 입원 이후부터 2016년 5월 말까지
병상에 누워 지낸 7개월 동안 내 뇌리를 스쳐갔던 생각과 감상, 그리고 깨우침 등을 기록한 것이다. 이 글을 정리할 때에는
내가 사지마비가 심각하게 진행된 후여서 내가 구술한 내용을 집사람이 녹음해서 글로 옮기면 그걸 듣고 내가 다시 수정하는
식으로 작업했다."
언제 고인의 병상수기 내용을 회원게시판에 다시 소개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 병상수기를 읽으면서 계속 생각나는
분이 있었으니, 그 분은 바로 고 김흥수 초대 한.중남미협회 상근부회장이시다. 현직에 있을 때 제가 과장으로 모셨고
그 후 20여년이 지난 2000년대 초 한.중남미협회 예산 확보를 위해 외교부 중남미국 관계자와 함께 동분서주하시던
모습을 기억하며 해외로 떠났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인의 부음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언젠가 고 김흥수 전부회장을
기리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 상기 정회성 교수의 부음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들을 신은 먼저 불러가신다는 말이 사실일까? 믿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그런 생각이 유난히
많이 나는 것이 지금의 내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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