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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공동시장 정상회의.."지역통합 강화"

2010.12.18 05:34
 
메르코수르 회의 참석한 외무장관들(AP=연합뉴스)

EU와 자유무역협정 추진, 베네수엘라 가입 주력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로 이루어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지역통합 노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코수르는 16~17일(현지시간) 이틀간 브라질 포즈 도 이과수 시에서 열린 각료회의와 정상회의를 통해 회원국간 통상.투자 및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통해 숙원인 지역통합을 이루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회원국간 투자보장 협정을 체결하고 향후 10년을 목표로 상호 관세 폐지를 추진하기로 하는 한편 자동차 번호판을 통일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메르코수르는 역외국가 및 블록과의 자유무역협상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내년 중 마무리하기로 했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및 시리아와 FTA 체결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특히 이번 회의에서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모로코, 이집트, 쿠바 등과 '개도국간 특혜관세 혜택 부여 원칙(GSTP)'에 따른 수입관세 인하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은 11개국 간 교역 제품의 70%에 해당하는 4만7천여개에 대해 최소한 20% 수입관세를 감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또 EU 등과의 자유무역협상 역량을 높이기 위해 고위대표를 두기로 했다. 고위대표는 3년 임기에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도록 했다.

메르코수르는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의 가입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성사시켜 몸집을 불리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메르코수르 4개국 정상들은 지난 2006년 7월 베네수엘라 가입에 합의했으며,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브라질은 의회 승인을 마쳤다. 그러나 파라과이에서는 보수우파 야권의 반대로 가입안이 아직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3월 공식 출범해 내년 3월로 20주년을 맞는다. 4개국의 인구는 2억4천만명이며, 국내총생산(GDP)은 2조5천억달러로 평가된다.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는 준회원국, 가이아나와 수리남은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회원국이 돌아가며 6개월 단위로 순번의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회의를 통해 순번의장국이 브라질에서 파라과이로 넘어갔다.

이번 회의에는 정.준회원국 및 옵서버 국가 정상과 정부대표 외에 팔레스타인, 터키, 시리아, 쿠바, 호주, 뉴질랜드 등의 정부대표들이 특별초청됐다.

한편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본부를 둔 유엔 산하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메르코수르 4개국의 올해 성장률을 파라과이 9.7%, 우루과이 9%, 아르헨티나 8.4%, 브라질 7.7%로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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