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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美에 에탄올 생산 감축 이례적 촉구

2012.08.10

FAO 의장 "제대로 대응 못 하면 연말 진짜 위기 온다"

옥수수값, 기록 또 깨…오늘밤 발표 美 작황 보고서 주목

獨 주요銀, ETF서 곡물 잇따라 제외…"윤리적 측면" 고려한 듯

미국발 애그플레이션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유엔이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인 미국에 에탄올 생산 
감축까지 이례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은 석유 대체에너지 확대를 위해 수확되는 옥수수의 최대 40%가 에탄올 생산에 쓰이도록 의무화했다.

그러나 유례없는 불볕더위와 가뭄 타격으로 미국 중서부의 옥수수 흉작이 심각해 가격이 폭등하자 미 
축산-가금 업계와 일단의 상하원 의원들이 잇따라 에탄올 의무 생산 유예를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주요 은행들이 "윤리적 측면"에서 잇따라 원자재 펀드에서 곡물을 제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애그플레이션과 관련한 최신 주요 사항을 간추린 것이다.

◇ 유엔, 미국에 에탄올 생산 감축 요청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의 호세 그라시아노 다 실바 사무총장은 10일 자 파이낸셜 타임스(FT) 
기고에서 "곡물 가격 안정을 위해 미국에 에탄올 의무 생산 조치를 즉각 잠정 유예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 실바는 "현 상황이 심각하지만, 본격적인 위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진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FT는 옥수수와 콩 및 밀 가격이 지난 6월 이후 30-50% 치솟았음을 상기시키면서 이 때문에 연말에 지난 
2008-2009년과 같은 식량 파동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해온 점을 지적했다.

◇ 에탄올 생산 감축 효과 논란

FT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에탄올 의무 생산을 유예해도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다.

왜냐하면, 정유회사들이 휘발유 청정치에 맞추려면 몇십억 갤런의 에탄올이 필요하며 이미 방대한 에탄올 
수급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또 에탄올 생산이 줄어들면 유가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점도 언급됐다.

유가는 유로 위기에 따른 전 세계 경기 둔화 때문에 최근 약세가 이어져 왔다.

◇ 옥수수 값, 계속 강세

옥수수 값은 강세를 지속하면서 9일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또 기록을 깼다.

새 수확분 12월 선물은 이날 부셸(약 25.4kg)당 8.297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3주 전 세워진 기록인 9월분 현물가 8.2875달러를 초과한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엔 보고서도 곡물 값 폭등을 확인했다.

유엔은 9일 공개한 월간 식량가격지수에서 "곡물 값이 7월에만 평균 6% 뛰었다"고 밝혔다. 옥수수는 약 
23% 폭등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정보 서비스인 세이즈웍스의 분석가는 CNN 머니에 "곡물 값 폭등이 소비자에게 엄청난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미 중서부 작황 개선 기미 없어

로이터는 미 농무부가 10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 새로운 작황 보고서를 공개한다면서 그러나 시장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고 보도했다.

단비 예보가 있지만 심각한 가뭄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할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기상전문회사 월드 웨더 관계자는 로이터에 "(미 중서부에) 비가 오고 불볕더위도 누그러질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의 심각한 상황을 개선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서부 지역이 미국 옥수수와 콩 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점을 상기시켰다.

단위당 수확량이 얼마나 줄어들 지에도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는 21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에이커당 옥수수 생산이 127부셸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99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에이커 당 100부셸이 안 될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면서 "그렇게 되면 최악"이라고 
경고했다.

◇ 독일 주요 은행, 원자재 펀드서 곡물 잇따라 제외

로이터는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가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곡물을 제외했다고 9일 보도했다.

독일 최대 민간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지난 3월, 독일 저축은행들이 공동 소유한 데카방크는 지난 4월, 각각 
유사한 조처를 내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이들 은행이 왜 그랬는지에는 함구하지만, 곡물 파동과 관련한 윤리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독일 로비 그룹인 푸드워치 관계자는 "원자재 ETF가 곡물 값 폭등을 유도한다는 분석 결과가 많다"면서 
"코메르츠방크도 이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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