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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미스터 보호주의자' 반대 시위

2012.09.29

"인플레율·성장률 등 경제통계 조작"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측근이자 아르헨티나 정부 내에서 '미스터 보호주의자'로 
불리는 기예르모 모레노 국내무역부 장관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몬세라트 
지역에서 지난 26일 밤 100여 명의 주민이 모레노 장관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 장소는 모레노 장관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앞이었다. 시위대는 모레노 장관이 인플레율과 성장률, 
빈곤율 등 통계 수치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24일 아르헨티나 정부가 통계 왜곡을 연말까지 바로잡지 
않으면 '레드카드'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아르헨티나 정부에 인플레율과 성장률 등에 관한 정확한 통계 수치 제출을 요구한 지 1년 이상 지났으나 진전이 없다면서 "그들은 이미 옐로카드를 받았으며, 석 달을 더 기다려도 조치가 없으면 레드카드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MF 이사회도 12월17일까지 개선되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규정을 어기는 회원국에 대해 표결권 정지를 포함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IMF에서 주요 20개 국가 가운데 표결권 정지를 당한 국가는 아직 없다. 
아르헨티나가 표결권을 정지당하면 첫 사례가 되는 불명예를 안는다.

이에 대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25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아르헨티나는 축구 경기장이 아니라 주체적인 결정을 내리는 주권국가"라며 IMF의 경고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IMF가 축구를 경제와 정치에 빗댄 사실을 들어 "차라리 국제축구연맹(FIFA) 수장의 
성과가 IMF 총재나 이사들보다 훨씬 낫다"고 지적하면서 "아르헨티나는 어떤 압력과 위협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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