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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파라과이에 '남미공동시장 확대 수용' 압박

2013/04/23

"베네수엘라 가입 인정해야 파라과이 회원 자격 회복"

브라질 정부가 파라과이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회원국 가입을 인정하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파라과이가 메르코수르 회원국 자격을 회복하려면 베네수엘라의 가입을 먼저 인정하라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 각국 정상들이 지난 21일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중도우파 오라시오 카르테스 후보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으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만은 전화통화를 최대한 미루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에콰도르,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와 함께 안데스국가공동체(CAN) 회원국이었다. 그러나 콜롬비아와 페루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상을 진행하자 탈퇴하고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4개국 정상들은 2006년 7월 베네수엘라 가입에 합의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브라질 의회는 베네수엘라 가입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보수우파가 장악한 파라과이 의회는 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반민주적 행태를 문제 삼아 가입안 처리를 반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페르난도 루고 전 파라과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발생한 경찰과 빈농의 유혈충돌 때문에 의회 탄핵으로 축출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는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베네수엘라의 가입을 전격 선언했다.

브라질 정부는 파라과이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고 의회가 새로 구성되는 8월 중순까지 파라과이의 메르코수르 회원국 자격 회복을 미룰 가능성이 크다. 그때까지 베네수엘라 가입을 인정하라며 압박을 계속할 전망이다.

브라질 정부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정부와 달리 카르테스의 대통령 선거 승리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카르테스를 파라과이의 새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것도 최대한 미루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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