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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히스패닉 퓰리처상' 美라틴문학 대표작가 사망

2013/10/14

쿠바계 미국 소설가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오스카르 이후엘로스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14일 그의 에이전트가 밝혔다. 향년 62세.

이후엘로스는 뉴욕 맨해튼의 한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치다 심장마비로 갑자기 쓰러졌으며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에이전트는 설명했다. 유족으로는 역시 작가인 부인 로리 마리 칼슨이 있다.

미국 라틴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그는 1951년 미국 뉴욕의 쿠바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뉴욕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 몇군데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이후엘로스는 당시 스승인 수전 손택과 도널드 바셀미 등으로부터 재능을 인정받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83년 '마지막 세계의 우리집'(Our House in the Last World)으로 데뷔한 그는 1989년 발표한 두번째 소설 '맘보킹이 사랑노래를 하다'(The Mambo Kings Play Songs of Love)로 대대적인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 소설로 1990년 히스패닉으로는 최초로 퓰리처상 소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쿠바 출신 음악가인 두 형제가 뉴욕에 정착하면서 겪는 갈등과 화해를 그린 이 작품은 한국에는 '내 영혼의 마리아'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또 1992년에는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이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영화 '맘보킹'으로도 제작됐다.

그는 이후 1993년 '열네명의 자매들'(The Fourteen Sisters of Emilio Montez O'Brien)을, 1995년에는 '이브씨의 크리스마스'(Mr. Ives' Christmas)를 펴내는 등 꾸준히 활동하며 중견 작가로 자리잡았다.

이후엘로스는 그러나 2011년 펴낸 회고록 '담배 없는 생각'(Thoughts Without Cigarettes)에서 '소수민족 작가'라는 딱지를 떼려고 고군분투했으며 재능있는 라틴계 작가들이 독자들에게 여전히 비슷한 범주로 인식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한 어린 시절 어머니 등 가족과 쿠바를 방문했다가 급성 신염에 걸려 1년간 투병한 뒤 스페인어 구사력을 영영 잃어버렸으며 이런 상실감이 작품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뉴욕 AP=연합뉴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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