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 노력 합의(4.16)
관리자 | 2010-04-19 | 조회수 : 1483
브릭스,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 노력 합의
2010.04.16 14:15
IMF.WB 개혁, G20 강화, 무역자유화 등 촉구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4개국은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제2차 정상회의를 열고 새로운 세계 질서 구축을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정상회의 폐막성명에서 "브릭스 4개국은 공정하고 안전하며 대표성을 갖춘 새로운 세계 질서 구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다극화되고 동등하며 민주적이고 공정한 세계 질서를 지지하며, 이를 위해 유엔이 글로벌 도전 과제들을 극복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브릭스 4개국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국제금융기구의 역할을 강화하고 보다 공정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제3차 브릭스 정상회의가 내년에 중국에서 개최될 것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중국은 다른 브릭스 3개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며, 세계 경제의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개국 정상들은 유엔이 더욱 효율적이고 대표성을 갖춘 기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혁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으며, 주요 20개국(G20)에 대해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위기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에서 개도국의 발언권이 확대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으며,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정상들은 특히 세계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며, 향후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를 위해 주요국 통화 가치와 보유 외환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4개국 개발은행 간에 인프라 확충 사업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에도 합의했다. 회원국 간의 무역대금 결제에서 상호 자국통화 사용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추후 협정 체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한편 이란 핵개발 계획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의 제재보다는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며, 이란 역시 국제사회와의 갈등을 풀고 자신들의 핵개발 계획에 대한 이해를 구하려면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15일 이란을 방문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핵무기 제조 반대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상태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이 밖에도 빈곤과 기아 퇴치, 기후변화 공동대응, 재생에너지 개발, 테러 및 마약 밀거래 억제 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애초 16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날 브라질에 도착한 후 주석이 중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귀국을 서두르면서 일정이 하루 앞당겨졌다.
브릭스 정상회의가 앞당겨지면서 역시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입사(IBSA) 3개국 정상회의도 이날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