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女대통령 남편 내년 대선출마 유력
2010.07.19 22:59
아르헨티나 대통령부부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아르헨티나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이 내년 말 대선에 출마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집권 정의당의 하원 원내대표인 아구스틴 로시 의원은 전날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집권당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집권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남편이자 정의당을 이끌고 있는 실권자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국정을 사실상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좌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6월 실시된 총선이 집권당의 참패로 끝나면서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입지가 상당히 좁혀지기는 했으나 지지율 추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대신해 그가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 지난 5월 초 남미대륙의 정치기구인 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초대 사무총장(임기 2년)에 선출된 점도 재기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 승리할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키르치네르는 대선 1차 투표에서는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야권의 어떤 후보와 대결하더라도 패배할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에서는 시민연합(UCR) 소속으로 상원의장을 겸하고 있는 훌리오 코보스 부통령과 명문 프로축구클럽 보카 주니어스 구단주를 역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