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글로보비시온 지분 25.8% 확보"
2010.07.21 09:55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AP=연합뉴스,자료사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0일 반체제 TV 방송국 글로보비시온의 일부 지분을 정부가 확보했다고 밝히고 정부 관계자를 이사로 보내 지분에 따른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20일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금융문제들과 불법 혐의로 정부가 지난 6월 인수한 방코 페데랄의 소주주 넬손 메세르아네가 소유하고 있는 글로보비시온 지분 25.8%를 승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그동안 심야 토크쇼 사회자로 글로보비시온의 논조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유지해 온 친체제 언론인 마리오 실바를 정부 지분 이사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정부가 방코 페데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과 관련하여 메세르아네가 정부에 빚진 부분이 있다면서 그것에 대해 글로보비시온 주식으로 빚을 갚으면 될 것이라고 제의한 바 있다.
방코 페데랄 운영권이 정부에 넘어갈 때 미국 플로리다 주에 체류하고 있던 메세르아네는 당분간 베네수엘라로 돌아갈 계획이 없다면서 정부의 방코 페데랄 인수는 자신과 글로보비시온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비난했다.
메세르아네는 방코 페데랄은 재정이 양호한 상태에 있었는데도 차베스 정권이 자신에게 압력을 가하면서 은행의 안전성을 해치기 위해 정부가 예치해 놓았던 예금을 대규모로 인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와중에서 한 법원은 메세르아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검찰은 그가 은행에서 예금자들의 돈을 빼돌려 국외로 반출했다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이 이사를 보내 회사 운영에 관여하겠다고 밝힌 글로보비시온은 같이 반체제 논조를 유지해 온 RCTV가 지난 1월 퇴출됨에 따라 유일한 반정부 언론이다.
글로보비시온의 대주주 기예르모 술로아가는 자동차 판매사업을 하면서 값이 오르기를 기다려 신차 24대를 자신의 집에 보관해 두었다는 혐의로 한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자 미국으로 피신한 상태에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메세르아네와 술로아가에 대한 수사가 결국에는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자신은 그같은 수사를 하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