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 이중관세 폐지 합의(종합) 

2010.08.04 04:49

이집트와 FTA 체결 승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3일 아르헨티나 산 후안 시에서 개최된 정상회의를 통해 회원국 간 이중관세 폐지에 합의했다.

메르코수르 순번의장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중관세 폐지 합의 사실을 발표하면서 "6년 간의 논의를 거친 문제가 해결됐다"면서 "이번 합의로 회원국 간의 교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중관세 문제는 1991년 메르코수르 출범 이래 회원국 간 무역 불균형 문제와 함께 기구의 결속을 해치는 핵심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브라질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중관세 폐지는 메르코수르 회원국 간의 무역 불균형과 경제력 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중관세 폐지로 메르코수르가 앞으로 유럽연합(EU)과 마찬가지로 진정한 의미의 대외공동관세 적용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또 이집트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승인됐다. 이에 따라 양측은 향후 10년에 걸쳐 수입관세의 90% 이상을 철폐하게 된다.

메르코수르가 역외 국가와 FTA를 체결한 것은 지난 2007년 이스라엘에 이어 이집트가 두 번째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가 회원국이며, 베네수엘라가 현재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볼리비아와 칠레,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은 준회원국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등 회원국 정상들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참석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석을 취소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무장관과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 멕시코 외무장관도 자리를 함께 했으며, 마두로 장관은 베네수엘라의 신속한 가입을 촉구했다.

한편 순번의장국은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로 넘어갔으며, 다음 번 정상회의는 오는 12월 브라질 포즈 도 이과수 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