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베네수엘라 외교관계 복원
2010.08.11 10:25
정상회담서 단교 20일만에 관계복구
산토스-차베스 회담내내 '화기애애'
지난달 22일 콜롬비아 반군단체 문제로 단교했던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가 외교관계를 복원키로 했다.
두 나라가 단교를 한 지 20일 만이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0일 콜롬비아 해안도시인 산타 마르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콜롬비아 현지 일간지인 '엘 티엠포'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양국 관계를 다시 시작하며 투명하고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외교관계 재구축키로 했다"고 선언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우리는 영속적인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차베스 대통령과 회담이 너무도 반갑다"라고 기쁨을 나타냈다.
이어 "차베스 대통령이 자국 영토 내 반군 단체들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차베스 대통령도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양국이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며 불화에 빠졌던 관계가 복구됐음을 알렸다.
그는 이날 산타 마르타에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뒤 마리아 앙헬라 올긴 콜롬비아 외무장관에게 장미꽃 세송이를 건네며 "새롭게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관계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정상 회담은 라틴아메리카 독립 영웅인 시몬 발리바르가 숨진 집에서 비공개로 열렸으며 산토스와 차베스 대통령은 회담 내내 서로를 향해 웃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관계복원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는 지난달 22일 열린 미주기구(OAS) 회의에서 베네수엘라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에 공식 조사를 요구했고 베네수엘라는 이를 정면 반박하며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