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5 08:20
브라질서 선보인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
한국 현대공연예술 작품의 중남미 진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한국문화의 세계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센터 스테이지 코리아 중남미'(Center Stage Korea in Latin America) 사업의 일환으로 6개 공연단체 7개 작품이 13일(현지시간)부터 브라질과 콜롬비아에서 소개되고 있다.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인 벨로 오리존테 시에서 개최된 국제연극축제에서는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13~15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내셔널 극장과 카밀로 토레스 대학극장에서는 사다리 움직임 연구소와 안은미 무용단, 나우 무용단 등 3개 단체의 작품이 19일부터 다음달 7일 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공연 작품은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Woyzeck), 안은미 무용단의 'Let Me Change Your Name?', 나우 무용단의 '3일 밤 3일 낮' 등이다.
벨로 오리존테 시내 한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보이첵'은 1주일 전 이미 입장권 예매가 끝났을 정도로 현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콜롬비아 공연 역시 흔치않은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브라질.콜롬비아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주최 측이 출연료와 체재비 등을 모두 부담하는 등 실질적인 문화상품 수출이 이루어졌다는 것. 우리 공연작품이 예술성과 상품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한국 현대공연예술 중남미 진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안주은 중남미 담당은 "북미, 유럽, 아시아 외에 중남미 지역이 새로운 문화상품 수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우리 공연예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공연단체들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센터 스테이지 코리아'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세계 각국의 주요 공연장 및 축제와의 협력 아래 추진하고 있는 공연예술 작품 국제 교류 및 시장 개발 사업으로, 우리 문화상품의 해외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효과적인 해외 진출을 돕는다는 취지 아래 2008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공연 외에도 워크숍, 포럼,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형태의 부대행사를 통해 문화상품의 해외 진출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센터 스테이지 코리아' 사업은 브라질과 콜롬비아에 이어 호주(8~10월),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10월), 미국(내년 1월)도 겨냥하고 있다.
(벨로 오리존테<브라질>=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