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6 00:43
브라질 집권당 대선후보 딜마 호우세피(AP=연합뉴스)
英.아르헨티나 등 외국 언론도 큰 관심
브라질 국민의 절반 가량이 오는 10월 대선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 결과 응답자의 49%가 집권 노동자당(PT) 딜마 호우세피(여) 후보의 대선 승리를 예상했다. 제1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조제 세하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남성 유권자 가운데 호우세피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보는 응답은 47%, 세하 후보의 승리를 점친 응답은 31%였으며, 여성 유권자들은 두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모두 35%로 봤다.
올해 대선 유권자 수는 1억3천580만명으로, 여성이 7천40만명으로 51.8%를 차지하면서 여성 표의 향배가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호우세피 후보의 지지율은 41%를 기록해 33%에 그친 세하 후보를 8%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2일 사이 전국 1만856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다.
앞서 이달 초 실시된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이보페(Ibope) 조사에서는 호우세피 39%, 세하 34%로 나타났으며, CNT 센서스 조사에서는 호우세피 41.6%, 세하 31.6%로 나왔다.
올해 대선은 10월 3일 1차 투표가 실시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0월 31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한편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 등장 가능성에 대해 외국 언론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높은 인기가 호우세피 후보의 표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호우세피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여성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유력 일간지 클라린도 다타폴랴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호우세피 후보가 대선 승리에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