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우루파볼' 3국, 가스관 건설 추진(8.17)
관리자 | 2010-08-19 | 조회수 : 1547
2010.08.17 09:48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 등 남미 '우루파볼(Urupabol)' 3국이 대륙횡단 천연가스관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EFE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과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전날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만나 3개국을 잇는 천연가스관 건설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천연가스관은 볼리비아 남부 타리하 주에서 시작해 파라과이를 거쳐 우루과이의 대서양 연안 항구까지 이어지며, 올해 말까지 공사 구간을 결정할 예정이다.
볼리비아는 남미대륙에서 천연가스 매장량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국가이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약소국인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는 브라질.아르헨티나와의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볼리비아에 대한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3개국을 연결하는 천연가스관이 건설되면 남미대륙의 내륙국인 볼리비아와 파라과이가 자연스럽게 해양 출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볼리비아의 경우 1879년 벌어진 칠레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뒤 120㎢에 달하는 영토와 400㎞ 길이의 태평양 연안을 상실하고 내륙국으로 전락했다. 볼리비아는 내륙국이 된 뒤에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한 호수인 티티카카 호에서 170여 척의 함정으로 훈련을 실시하는 등 해양 진출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우루파볼'은 지난 2008년 10월 메르코수르 정회원국인 우루과이 및 파라과이와 준회원국인 볼리비아 간에 합의 구성됐으며, 그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 3월 취임한 무히카 대통령이 3개국 간의 협력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접촉을 늘리고 있다.
한편 무히카 대통령과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루고 대통령 취임 2주년 기념식과 아순시온 탄생 473주년 기념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 세 정상은 또 아순시온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WSF) 미주대회에도 나란히 자리를 함께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