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진보.좌파세력이 중남미 변화 이끌어"
2010.08.19 01:07
중남미 좌파정당 모임 "상파울루 포럼"에 메시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18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중남미 지역 좌파 정당 모임인 "상파울루 포럼"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중남미의 변화를 위한 진보.좌파 세력의 역할을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집권 노동자당(PT) 고위 인사를 통해 전한 메시지에서 20년 전 42개 진보.좌파 정당과 사회단체의 찹여 속에 "상파울루 포럼"이 탄생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는 미주대륙에서 전례없는 사건이며, 중남미-카리브 지역은 지난 20년간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남미대륙 정치기구인 남미국가연합과 중남미-카리브 공동체 탄생이 "상파울루 포럼"에서 이루어진 논의의 산물이라면서 "중남미는 민주주의 가치 확립과 경제.사회 발전, 결속력 강화를 통한 진정한 통합의 길을 열고 있다"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중남미를 새로운 존재로 부각시키는 데 있어 진보.좌파 정당들의 역할이 컸다고 말하면서 소득 재분배를 수반하는 경제 성장, 고용 창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의 독립, 산업 노동자들의 실질임금 상승, 농촌 근로자들의 소득 증대, 인플레율 억제 등을 성과로 들었다.
이와 함께 중남미 지역이 민주주의 확장, 정치참여 확대, 주권 강화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한 뒤 "브라질은 이미 과거와 달라졌으며, 앞으로도 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 포럼"은 1990년 창설됐으며, 2년에 한 차례씩 중남미 각국을 돌며 정기적으로 회동을 하고 있다.
전날 개막돼 2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포럼에서는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관계, 남미국가연합의 향후 진로, 콜롬비아.칠레.파나마.온두라스에서 이루어진 우파 정당 집권에 따른 대응책 등에 관해 협의가 이루어진다.
전날 개막식에서는 지난해 6월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전 온두라스 대통령의 무사 귀국과 복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셀라야 전 대통령은 개막식에 참석해 "온두라스의 현 대통령인 포르피리오 로보는 지난해 11월 실시된 선거에서 불과 30%의 득표율로 집권했다"면서 "미국이 "사기성 선거"를 지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