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前외무 "브라질 안보리 진출 아직은"
2010.08.24 22:38
멕시코의 호르헤 카스타녜다 전 외무장관이 브라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스타녜다 전 장관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최신호 기고문을 통해 "브라질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스타녜다 전 장관은 브라질이 핵개발 프로그램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이란과 우호관계를 맺고 있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추가 협정 서명을 미루는 점 등을 '결격사유'로 들었다.
앞서 영국 정부도 브라질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對) 이란 제재 동참을 촉구하면서 "브라질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카스타녜다 전 장관의 발언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유엔 개혁 주장이 나올 때마다 중남미 지역의 대표성을 놓고 브라질과 멕시코가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여온 사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현재의 유엔 안보리 체제는 지구촌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거대 신흥개도국의 참여를 통해 65년 전의 산물인 낡은 안보리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