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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대통령-언론 전쟁' 어디까지(8.26)
관리자 | 2010-08-26 |    조회수 : 1337
아르헨 '대통령-언론 전쟁' 어디까지

2010.08.26 02:39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정치권력과 언론권력 정면충돌"

아르헨티나에서 대통령과 언론 간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력과 언론권력의 정면 충돌로 표현되는 '대통령-언론 전쟁'은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에서부터 부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면서 끝을 알 수 없는 지루한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이후 대통령과 언론이 크게 대립한 것은 7~8건에 이른다.

지난해 8월 아르헨티나 정부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와 프로리그 경기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AFA는 대통령 부부와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온 아르헨티나 최대 미디어 재벌인 그루포 클라린(Grupo Clarin)과의 독점 계약을 취소해 버렸다.

9월에는 200여명의 국세청 직원들이 그루포 클라린 산하 일간지인 클라린 본사와 사주의 자택을 상대로 기습 세무조사를 벌였다.

10월에는 아르헨티나 의회가 특정 기업의 TV와 라디오 지분 소유를 규제하는 미디어 개혁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그루포 클라린에 타격을 입혔다.

11월에는 대통령 부부를 지지하는 트럭 노조원들이 클라린과 또다른 일간지 라 나시온(La Nacion)의 배달을 방해하는 사건이 있었다. 같은 달 아마도 보우도우 경제장관은 클라린이 대주주로 있는 유일한 신문용지 공급업체 파펠 프렌사(Papel Prensa)의 지배구조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12월에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난 2007년 이루어진 케이블 TV 업체 물티카날(Multicanal)과 케이블비시온(Cablevicion)의 합병 승인을 번복했다. 그루포 클라린은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케이블 TV 시장 선두 업체로 떠올랐었다.

올해 들어서도 아르헨티나 정부가 그루포 클라린의 인터넷 서비스 허가권을 취소하는 등 갈등은 계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전날 '공익'을 위해 파펠 프렌사를 국영기업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예고했다.

클라린과 라 나시온이 보유한 파펠 프렌사 지분을 정부로 돌려 전국의 모든 신문사에 신문용지를 같은 가격에 공평하게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신문용지 수입을 중단하기 위해 파펠 프렌사의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말도 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파펠 프렌사가 전국 170개 신문사에 차등가격을 적용해 신문용지를 공급하면서 결과적으로 영세 신문사들의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펠 프렌사는 아르헨티나에서 소비되는 신문용지의 4분의 3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분은 클라린 49%, 라 나시온 22.49%, 정부 27.46%로 나누어져 있다.

한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클라린과 라 나시온이 과거 군사독재정권에 협력해 파펠 프렌사의 지분을 불법취득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군사정권이 비밀리에 좌파를 지원해온 사실을 들어 은행가이자 파펠 프렌사 사장이었던 다비드 그라이베르에게 압박을 가하고 그가 사망한 후 회사를 파산 지경으로 몰아넣었으며, 그 뒤 클라린과 라 나시온이 군사정권의 도움을 받아 시가평가보다 4분의 1이나 낮은 가격으로 파펠 프렌사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설명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두 신문이 독사정권에 협력해 파펠 프렌사 지분을 사실상 탈취한 부분에 대해 사법부가 기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두 신문은 사설을 통해 "정부가 파펠 프렌사를 빼앗기 위해 없는 얘기를 꾸며내고 있다"면서"이는 언론장악을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두 신문사는 또 공동성명을 통해 "그라이베르 사장이 사망한 뒤 미망인 리디아 파팔레오가 파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합법적으로 매각했으며, 민주주의 회복 이후 27년이 지나도록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다"면서 파펠 프렌사 지분 인수 과정에 불법적인 요소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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