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아르헨 "다목적 원자로 공동 건설"
2010.08.29 07:21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다목적 원자로 공동 건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핵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25~27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핵에너지 관련 기구 대표 회의를 통해 다목적 원자로 건설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브라질 정부는 원자로 건설을 위해 향후 6년간 8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간 핵에너지 협력 문제는 이달 초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다. 두 정상은 핵에너지 분야 공동연구 진행, 합작기업 설립, 과학기술 연구용 원자로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와 핵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려는 데는 핵 비확산 및 군축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도 담고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브라질이 이란과의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핵에너지 분야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구심을 나타내 왔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1994년 7월 18일 이스라엘-아르헨티나 친선협회(AMIA) 건물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85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했으며, 1992년에도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29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1994년의 테러에 이란인들이 연루돼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이란 당국에 조사를 촉구하면서 용의자들을 체포해 신병을 인도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와 관련,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과의 회견에서 "브라질은 이란으로부터 핵에너지와 관련해 어떠한 협력 제의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