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보건소 의사.직원 5만명 파업
2010.09.01 05:01
아르헨티나의 보건소에 근무하는 의사와 직원 5만여명이 파업에 들어갔다고 브라질 뉴스포털 테하(Terra)가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건소 의사와 직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파업에 들어갔으며, 이로 인해 200여개 보건소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파업에는 아르헨티나 전국 24개 주 가운데 11개 주 보건소의 의사와 직원 85%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노조 관계자는 "빈곤 지역인 북부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의 경우 보건소 간호사의 70%가 주당 30시간을 근무하면서 겨우 680페소(약 171달러)의 월급을 받고 있다"면서 임금 인상 조치가 이루어질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밝힌 보건소 간호사의 월급은 아르헨티나의 최저임금인 1천500페소(약 378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최근 인플레율 상승으로 임금 인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 산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는 7월 인플레율을 0.8%로 발표했으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실제 인플레율이 1.7~2%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7월 인플레율도 Indec은 6.7%로 제시한 반면 민간 경제기관들은 13.5~15.6%로 추산하고 있다. Indec은 올해 연간 인플레율을 6.1%로 예상하고 있으나 민간에서는 28%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플레율 상승으로 현재 아르헨티나 페소화 지폐 가운데 가장 고액권인 100페소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200페소 또는 500페소 짜리 지폐를 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100페소 지폐는 20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그러나 인플레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로 200페소 또는 500페소 지폐 발행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