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페루 바르가스 요사
2010.10.07 21:04
고은 시인의 수상 가능성으로 한국 문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2010년 노벨 문학상은 남미의 거장인 페루 출신의 라틴 아메리카 대표 작가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74)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7일 "개인의 저항과, 봉기, 패배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묘사"를 높이 평가해 그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바르가스 요사는 1966년 발표한 소설 `성당에서의 대화'로 세계 문학계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30여 편 이상의 소설과 수필 등을 발표했다.
1995년에는 스페인어 문화권의 최고 영예인 세르반테스 문학상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 온 세계적 거장이다.
바르가스 요사는 지난 1982년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 남미에서는 28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남미의 대표적인 저항 작가로 꼽히는 바르가스 요사는 1936년 3월 28일 페루 아레키파의 한 중산층 가정의 외아들로 태어나 부모님의 이혼으로 외가에서 자라다가 2살 되던 해 외교관이었던 외할아버지를 따라 볼리비아로 이주했다.
1946년 가족을 따라 페루로 돌아온 그는 레온시오 프라도 사관학교에 진학했으며 이후 리마와 마드리드에서 문학과 법학을 공부했다.
1959년 파리로 이주한 그는 그곳에서 스페인어 교사와 AFP 통신 및 프랑스 국영 방송의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미국과 남미, 유럽의 여러 대학에서 초빙교수로 강의를 해왔으며,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소재 프린스턴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페루 군사정권으로부터 총리직을 제의받았으나 거부한 이후 1990년에 페루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알베르토 후지모리 후보와 맞붙었다가 낙선하기도 하는 등 현실 정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는 1963년 사관학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와 개들'을 발표해 문학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홍등가를 배경으로 한 대표작 `녹색의 집'을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스톡홀름 AP=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