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신흥국 자금유입 대책 필요"
2010.10.11 18:36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1일 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시장으로의 자금유입 증가로 신흥시장에 거품이 형성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ADB 총재는 이날 AFP통신 인터뷰에서 "이미 상당한 양의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강화될 경우 상황을 관리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로다 총재는 "신흥시장으로 흘러드는 많은 자금은 단기 포트폴리오 투자나 대출 자금 등인데 이는 빠르게 역류할 수 있다"며 거품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게 한 점을 성공적인 사례로 거론했다.
길레르모 오르티즈 전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도 최근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의 유동성 공급으로 풀려난 저금리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유일한 해법은 새로운 협력의 정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8천2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이에 브라질이 유입 자금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등 신흥국들은 거품 형성과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