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요 중남미를 품다..'라틴 한류' 기대
2010.10.11 23:42
중남미한국문화원, 아르헨티나서 K-Pop 경연대회 개최
중남미 지역의 한국 대중문화 애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중남미 K-Pop 경연대회'가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개최돼 큰 호응을 얻었다.
중남미 지역에서 K-Pop 경연대회가 개별 국가 단위로 열린 적은 여러 차례 있으나 국제행사로 치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서강수)이 주최하고 아르헨티나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김병권)과 중남미한국문화원(원장 이종률)이 주관한 이 행사는 다음달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에 맞춰 중남미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를 만든다는 취지 아래 마련됐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350석 규모의 삼성 스튜디오에서 아르헨티나 한인동포 출신 유명 방송인인 '세뇨리타 리'(한국명 이정화)의 진행으로 시작된 행사는 오후 3시부터 3시간 가량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신나는 율동과 함께 샤이니, 원더걸스, 2ne1, 소녀시대, 세븐, 빅뱅, 슈퍼주니어 등 한국 아이돌 스타들의 히트곡을 부르며 기량을 뽐냈으며, 300여명의 아르헨티나인과 한인동포들의 환호가 어우러지면서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행사장에는 '중남미 K-Pop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2010년 미스 아르헨티나 제시카 디 빈첸소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으며, 행사 도중 서울 G20 정상회의 홍보 영상물 '위드 러브, 코리아'(With Love, Korea)가 상영돼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한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메리카(America) 24 TV 방송과 일간 클라린(Clarin) 등 아르헨티나 언론의 취재 열기가 더해진 가운데 앞서 국영 텔람(Telam) 통신은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미스 아르헨티나의 명예홍보대사 위촉 사실과 함께 아르헨티나 연방정부 문화청이 이번 행사를 '흥미로운 문화행사'(Declarado de Interes Cultural por la Secretaria de Cultura de la Nacion)로 선정한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행사에서는 아르헨티나 솔로 빅토리아 로치오 로페스 지제나가 대상을 차지해 6박7일간 한국을 방문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2등은 페루 솔로 제니퍼 파올라 세구라 드라고, 3등은 칠레 솔로 카를라 벨렌 알라르콘 콘차에게 돌아갔다.
지제나는 수상 소감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면 나의 우상인 한류스타 샤이니를 꼭 만나보고 싶다"면서 한국 대중가요에 대해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행사에는 10개국 92팀 281명이 참가 신청서를 냈으며, 문화원은 지역예선과 비디오 평가를 통해 6개국 11팀 26명의 본선 참가자를 가렸다.
본선 참가자들은 행사에 앞서 지난 9일 문화원이 마련한 '한국 역사문화 강좌'에 참석한 데 이어 한국 음식을 맛보는 기회도 가졌다.
이 원장은 "중남미 지역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한류가 전파되기 시작했으나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면서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한류 확산의 사각지대로 인식돼온 중남미 지역에 한국 대중문화의 저력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미주대륙의 스페인어권 18개국과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을 합칠 경우 한류스타 팬클럽 회원 수가 최소한 1만명을 넘을 것이라면서 "중남미 지역은 한류 확산을 위한 잠재력이 큰 곳"이라고 강조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