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이 본 G20 나라들> 브라질
2010.10.18 08:00
"떠오른 신흥 슈퍼파워"..기아ㆍ빈곤퇴치 등 과제
최근 브라질 유력 신문 폴랴 데 상파울루는 브릭스(BRICs), 입사(IBSA), 베이식(BASIC) 등의 회원국들이 내년에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이 되면서 글로벌 의제를 놓고 선진국과 거대 신흥개도국 간에 불꽃 튀는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 입사는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개국, 베이식은 브라질, 남아공, 인도, 중국 등 4개국으로 이루어져 있다.
브릭스와 입사, 베이식에 모두 참여하고 있는 브라질은 현재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고, 인도는 남아공과 함께 내년부터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다. 또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프랑스, 영국과 함께 상임이사국이다. 그렇다보니 브라질은 벌써 다른 거대 신흥개도국들과 연계해 안보리에서 글로벌 의제를 주도하겠다는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주재 최경림 대사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은 미국 등 기존 강대국들과의 관계만 중시했으나 앞으로는 브라질을 포함한 주요 개도국들과 세계의 중요한 문제들을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브라질의 국토 면적은 남미대륙의 47%에 해당하는 851만㎢로 러시아, 캐나다,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5위다. 남미대륙 12개국 가운데 에콰도르와 칠레를 제외한 10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인구는 1억9천200여만명으로 역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현재 경제 규모는 1조8천억달러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골드만 삭스는 오는 2032년 브라질의 경제 규모가 5조500억달러로 늘어나 중국(29조7천900억달러), 미국(24조5천800억달러), 인도(8조3천900억달러), 일본(5조4천600억달러)에 이어 5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서양 연안의 심해유전 개발과 바이오에너지를 앞세운 녹색성장,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최는 브라질에 강력한 성장동력이 돼줄 것으로 기대를 모이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1959년 10월 31일 국교를 수립했으며, 수교 50년이 채 되지 않은 지난 2008년 교역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기획재정부가 수교 50주년을 맞아 지난해 10월 말 낸 자료에 따르면 양국 간 교역액은 1965년 55만1천달러에서 2008년에는 103억632만달러로 1만8천705배 증가했다.
\우리의 수출은 1965년 5만8천달러에서 2008년 59억2천586만달러로 10만2천170배 불어났고, 수입은 49만3천달러에서 43억8천46만달러로 8천885배 늘었다. 우리의 대(對) 브라질 무역수지는 43만5천달러 적자에서 15억4천540만달러 흑자로 바뀌었다.
브라질에 대한 우리의 투자는 1994년 이후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해 6월 현재 10억7천745만달러까지 늘었다. 반면 브라질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는 1천221만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편 브라질은 경제의 지속성장에 필수적인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조세 및 고용 관련 법규의 정비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기업활동을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심각한 빈부격차와 소득 불균형에서 비롯된 빈곤 및 기아 문제, 치안불안 등 사회적 비용도 여전히 크다. 또 전반적인 교육 수준이 낮아 기술인력과 고급인력이 모자란다는 점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향후 10년 안에 빈곤.기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는 약속과 함께 오는 2022년을 선진국 원년으로 제시했다. 브라질 내 연구기관들은 경제 성장과 복지 확대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경우 10년 안에 빈곤층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