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집권 8년은 경제 황금기(10.25)
관리자 | 2010-11-02 | 조회수 : 1474
브라질, 룰라 집권 8년은 경제 황금기
2010.10.25 17:09:50
GDP 3배 늘고 물가상승률은 반으로
신자유주의ㆍ친서민정책 두토끼 잡아
◆ 강대국 꿈 다시 펼치는 브라질 대해부 ①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65)의 리더십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퇴임을 눈앞에 두고도 무려 80%에 달하는 지지율을 누리고 있으며 소속 정당 노동당(PT) 대통령 후보 지우마 호세프 전 에너지 장관은 오는 31일 결선 투표에서 룰라 후광에 힘입어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이라고 극찬했고 브라질에서는 `브라질의 아들 룰라`라는 영화까지 만들어졌다.
룰라가 이처럼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낸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경제적 성과`를 첫 번째 원인으로 꼽는다. GDP 성장률은 2008년 1.1%에서 올해 7.3%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같은 기간 GDP는 4594억달러에서 무려 1조8000억달러로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룰라 집권 8년간 물가상승률은 12.5%에서 5.6%로 절반 이상 낮아질 전망이다.
덕분에 "브라질 역사는 룰라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현지에서는 심심찮게 쓰이고 있다.
특히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면 브라질은 남미의 맹주는 물론 국제사회의 리더 국가로 우뚝 설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 같은 경제적 발전을 이끈 리더십은 무엇일까.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유연성` `실용주의` 그리고 `사회통합`에서 그 답을 찾는다.
급진좌파의 신념으로 똘똘 뭉쳐 처음 노동운동을 시작한 그가 지난 8년간 집권하면서 좌파 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하는 유연함을 보였기에 경제 성장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2002년 선거에 뛰어들면서부터 신자유주의 노선을 받아들였다. 러닝메이트로 보수 성향의 섬유재벌 조제 알렝카르를 지명했다. 그가 채택한 실용주의 노선은 전임 페르난두 카르도주 우파 정부에서 펼친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했고 이는 외국 기업들이 안심하고 브라질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비록 신자유주의 노선을 차용했으나 룰라는 가난한 서민을 위한 복지정책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8년간 펼친 `기아제로(Forme Zero)` 프로그램. 룰라는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4600만명이 하루 세 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민으로부터 지지율을 높일 수 있었다. 정파를 떠난 `탕평책`도 그를 성공한 리더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는 부통령에 보수성향 인사를 지명한 것에 그치지 않았고 내각에도 엔히크 메이렐리스 중앙은행 총재 등 구 여권인 사회민주당 인사들을 두루 고용했다.
(매일경제) 윤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