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대사 "美 금수해제 중남미 단결 촉구
2010.10.26 04:30
브라질 주재 카를로스 사모라 쿠바 대사가 미국 정부의 금수조치 해제를 위한 중남미 국가들의 단결을 촉구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모라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남미 지역 모든 국가들이 미국 정부의 금수조치 해제를 요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브라질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모라 대사는 1962년부터 5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금수조치가 지난해 말까지 7천513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모라 대사는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쿠바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고도 금수조치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앞서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길렌 쿠바 외국 무역투자부 장관도 지난 20일 미국의 금수조치로 인해 최근 11개월 간에만 4억 달러의 손해를 봤고 2억5천만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금수조치 해제를 주장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 쿠바 금수조치 해제와 쿠바의 미주기구(OAS) 재가입, 글로벌 경제체제 편입 등을 주장해 왔으며, 브라질 정부는 쿠바의 변화와 개혁, 경제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쿠바 당국은 26일 유엔에 미국의 금수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미국은 1959년 쿠바에서 혁명이 일어난 뒤 이를 전복키 위한 쿠바 망명객들의 '피그만 침공'이 실패로 끝나자 1962년 쿠바에 대해 금수조치를 취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