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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女대통령 '홀로 서기' 성공할까(10.29)
관리자 | 2010-11-02 |    조회수 : 1379
아르헨 女대통령 '홀로 서기' 성공할까

2010.10.29 03:09

실권자 남편 사망후 행보 관심..국정운영 스타일 변화 가능성

아르헨티나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60)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부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르치네르 사망 소식에 아르헨티나 전체가 애도 분위기에 빠진 가운데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를 잃은 상황에서 앞으로 정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키르치네르는 퇴임 후에도 현역 연방하원의원이자 집권 (페론)정의당 대표로서 아르헨티나 국정을 사실상 주도하며 실권자로 통했다. 아르헨티나 정치인 가운데 가장 강력한 파워를 행사하면서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서는 이제 아무런 방패막이 없이 '홀로'로 국정을 이끌면서 내년 10월 말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28일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키르치네르의 사망이 아르헨티나 정치권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의 아틸리오 보론 교수(정치학)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맞을 가장 큰 도전은 집권당 내의 권력 공백을 채우고 내년 10월 말 대선을 위한 전략을 재정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대선에 또다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던 키르치네르의 사망으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자연스럽게 집권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키르치네르와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각각 30%의 지지율을 기록해 훌리오 코보스 부통령,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1983~1989년 집권)의 아들 리카르도 알폰신 연방하원의원,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대통령(2002~2003년 집권) 등 모든 잠재적 경쟁자들에 앞섰다. 남편을 잃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동정이 더해지면서 지지율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아르헨티나 벨그라노 대학의 훌리오 부르드만 교수(정치학)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키르치네르가 있든 없든 자신이 국정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정국 주도권을 회복할 경우 유권자들도 이를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르치네르를 잃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변화가 올지도 관심이다.

아르헨티나의 정치 컨설턴트인 그라시엘라 로메르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매파' 입장을 고수하거나 '비둘기파'로 돌아서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그동안 거대 언론과의 정면대결,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을 둘러싼 농업 부문과의 갈등, 야권과의 충돌을 불사하는 강경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홀로 서기'를 해야 하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모두를 적으로 돌리는 일은 힘에 버겁다. 따라서 보다 유화적인 자세로 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키르치네르의 사망은 아르헨티나 현대사를 지배해온 페론주의 세력에도 일정 부분 변화를 강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지역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페론주의는 1940년대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이 주도해 만든 정치 이데올로기로, 국가 사회주의의 일종이다.

서민과 노동자 등 기층민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페론주의는 이념이나 정당의 의미를 뛰어넘어 아르헨티나 사회에 녹아들어 있는 생활 자체이며, 이에 따라 페론주의에 기초한 정의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높다.

키르치네르의 사망으로 페론주의 세력을 공식적으로 대표하는 역할은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지사가 맡게 된다. 시올리 주지사는 키르치네르 집권 시절 부통령을 지냈다. 그러나 결국에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키르치네르를 이어 페론주의 세력의 중심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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