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쇠고기 왕국'은 옛말
2010.11.03 10:43
수입 급증, 수출 급감..1인당 소비량도 감소세
한때 세계 최고를 자랑했던 아르헨티나의 쇠고기 산업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아르헨티나의 쇠고기(생육) 수입량은 1천600t에 달해 지난해(816t)의 2배 가까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올해 1~9월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한 11만5천t에 그쳤다. 특히 그동안 아르헨티나산 쇠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3만1천t에 그쳐 지난해에 비해 70%가량 줄었다.
이는 극심한 가뭄과 정부의 가격통제 정책 등으로 인해 사육량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소 사육수는 지난 2007년 이래 980만 마리가 줄어들면서 현재는 4천800만 마리를 기록하고 있다.
쇠고기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은 소비량 감소세로 나타나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민의 1인당 연간 쇠고기 소비량은 1980년대 80㎏이었으나 현재는 58㎏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하면 1인당 연간 쇠고기 소비량 세계 1위는 58.2㎏인 우루과이였으며, 아르헨티나는 56.7㎏였다.
아르헨티나의 1인당 연간 쇠고기 소비량은 1969년 100㎏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으며, 2001~2002년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거친 뒤인 2002년에는 51㎏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