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지폐 부족…브라질에 조폐 요청(11.05)
관리자 | 2010-11-16 | 조회수 : 1326
아르헨, 지폐 부족…브라질에 조폐 요청
2010.11.05 01:44
물가상승 따른 지폐 가치 하락, 제작능력 한계 등 원인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지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라질 중앙은행에 조폐를 요청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연말 지폐 수요 증가에 대비해 가장 고액권인 100페소 지폐를 제작해 달라고 브라질 중앙은행에 공식 요청했다.
구체적인 조폐 규모와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연말 이전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에 전달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에 조폐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계속된 물가상승으로 인해 100페소 지폐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사용량이 급증한 데다 아르헨티나의 조폐 능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민은 대부분 기초 생필품부터 자동차 및 부동산 거래에 이르기까지 신용거래보다는 현금거래를 선호하고 있다.
최근 12개월간의 물가상승률은 평균 24%에 이르며, 특히 식료품 가격은 30%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간 컨설팅 업체들은 100페소 지폐의 현재 가치가 지난 2001년을 기준으로 할 때 27페소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제 전문가들과 야당은 지폐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100페소보다 더 고액의 지폐를 발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으나 정부는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거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컨설팅 회사인 아날리티카(Analytica)는 "2005년만 해도 100페소 지폐의 유통 비율이 전체 통화의 35%였으나 지금은 46%에 이른다"면서 "이는 인플레율 상승으로 100페소 지폐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컨설팅 회사 오를란도 페레레스 이 아소시아도스(Orlando Ferreres e Associados)도 아르헨티나 사상 최악으로 일컬어지는 2001년 경제위기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인플레율 누적 상승률이 244%에 달한다"면서 당장 200페소짜리 지폐라도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990년대에도 한국, 호주, 칠레 등에 지폐와 동전 제작을 요청하기도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