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조건 없는' 정치범 석방 재개(11.15)
관리자 | 2010-11-16 | 조회수 : 1500
쿠바, '조건 없는' 정치범 석방 재개
2010.11.15 00:48
미석방 정치범 1명 출국조치 없이 풀려나
쿠바 정부가 정치범 석방시한을 넘겨서도 감옥에 붙잡아뒀던 반체제인사를 아무런 조건 없이 석방했다.
당국의 석방 조건에 동의하지 않아 감옥에 계속 구금돼 왔던 정치범 13명 중 아르날도 라모스(68)가 13일 풀려났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4일 보도했다.
'풀려난 뒤 해외로 출국한다'는 조건 없이 석방된 라모스는 향후 조국에 남아 정치 활동을 계속 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됐다.
라모스는 "나의 석방은 무조건적이라고 한다. 어떤 것(조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았다. 조국에 남아 정치적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제학자 출신인 라모스는 2003년 대대적인 반정부 인사 검거 당시 체포돼 징역 18년을 선고받은 인물로, 쿠바 정부가 제시한 석방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아 다른 정치범 12명과 함께 계속 감옥에 구금돼 왔다.
그는 감옥에 수감된 것이 나의 정치적 견해를 바꾸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쿠바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를 싫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모스의 아내인 리디아 리마도 "그가 석방됐다. 정말 행복하다"며 "그들은 단지 몇 분 전에 남편을 집으로 데려왔다"고 기뻐했다.
라모스의 석방은 정부 조건에 동의하지 않은 정치범들의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나머지 정치범들도 조만간 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석방시한을 넘긴 뒤 감옥 내 단식농성에 돌입했던 정치범 이오스다도 곤잘레스는 치안 당국자들로부터 수감 중인 정치범 12명이 모두 석방될 것이라는 말을 전해듣고 48시간 만에 단식을 그만뒀다고 외신은 전했다.
현재 쿠바 감옥 내에는 미석방 된 정치범 12명을 비롯해 100여 명의 반체제인사들이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바 정부는 7월 스페인 정부 중재 하에 가톨릭계와 정치범 52명을 석방키로 합의했으며 사실상 추방이나 다름없는 석방조건을 받아들인 39명은 조국을 떠나 스페인과 칠레, 체코, 미국에서 '제 2인생'을 시작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