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질병센터 "아이티 전역서 콜레라 발생"
2010.12.10 03:34
지난달 아이티에서 창궐한 콜레라가 전국을 빠른 속도로 휩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와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퍼졌던 콜레라가 발병 한달 반만에 아이티 전역에서 확인된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같이 밝히며 콜레라 발병을 억제키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고 9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CDC는 보고서에서 아이티 전체 10개 주와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콜레라 발병이 확인됐다며 이달 3일을 기준으로 최소 2천12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발병한 뒤로 감염자는 9만1천명을 넘어섰고, 이 중 4만3만천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CDC는 일부 감염환자의 경우 병에 걸린 지 불과 2시간만에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며 콜레라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CDC는 국제사회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아이티 콜레라가 열악한 위생상태와 결합해 발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콜레라 발병을 줄이기 위한 대응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아이티 외부에서 들어 온 사람들이 콜레라 발병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또 다시 나왔다.
미국ㆍ아이티 공동연구팀은 9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낸 연구결과에서 아이티 콜레라균은 중남미가 아닌 남아시아에서 창궐했던 콜레라균인 거 같다며 과거 10년간 방글라데시에서 발견된 콜레라형과 유사하게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티 콜레라 발병원인 등을 조사했던 프랑스 연구팀도 본국 외교부에 낸 보고서에서 아이티를 강타한 콜레라가 네팔에서 온 유엔(UN)평화유지군 캠프에서 시작됐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