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남미공동시장가입 `내년 기약'
2010.12.12 04:29
우고 차베스 대통령
베네수엘라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가입 여부가 내년으로 넘어갔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라과이 정부는 최근 의회에 제출했던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안을 철회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으며, 이 문제를 내년에 다시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과이 정부는 이번 주 브라질 포즈 도 이과수 시에서 개최되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파라과이 정부는 지난달 말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보수우파 야권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의 승인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 9일 이를 철회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지난해 8월에도 가입안의 의회 통과를 추진하려다 야권의 반대가 예상되자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와 함께 남미 지역의 또 다른 경제기구인 안데스공동체(CAN) 회원국이었으나 콜롬비아와 페루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상을 진행하자 CAN을 탈퇴한 뒤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해왔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4개 회원국 정상들은 2006년 7월 베네수엘라의 가입에 합의했으며,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브라질은 의회 승인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파라과이 야권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반민주적인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며 가입안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가입이 이루어질 경우 메르코수르는 1991년 출범 이래 처음으로 회원국을 확대하게 된다.
한편 메르코수르는 오는 16~17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6개월 단위의 순번 의장국은 브라질에서 파라과이로 넘어간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