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천연가스 투자 활기 되찾는다
2010.12.20 00:41
볼리비아 천연가스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 의회는 전날 남부 이타우(Itau) 천연가스 유전의 개발지분 30%를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타우 유전의 개발지분은 프랑스 회사 토탈(Total)이 41%, 페트로브라스가 30%, 영국가스(BG)가 25%, 볼리비아 국영에너지회사 YPFB가 4%를 보유하게 된다.
페트로브라스의 이타우 유전 개발지분 인수는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의 투자 재개를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에너지 산업 국유화 정책에 따라 군병력을 동원해 페트로브라스가 운영하던 천연가스 생산시설을 장악했으며, 이에 반발한 페트로브라스는 신규투자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볼리비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19조 입방피트로, 남미 지역에서 베네수엘라(170조9천억 입방피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아르헨티나(14조1천억 입방피트), 페루(11조8천억 입방피트), 브라질(11조5천억 입방피트)이 뒤를 잇고 있다.
볼리비아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2008년까지 하루평균 4천200만㎥ 수준이었으나 브라질의 수입이 줄어들면서 지난해는 하루평균 3천500만㎥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볼리비아 정부의 재정을 압박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별다른 산업 기반을 갖추지 못해 천연가스 산업에 매달려야 하는 볼리비아 정부는 2015년까지 천연가스 하루 평균 생산량을 1억㎥로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천연가스 수출 대상국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우루과이 및 파라과이, 칠레 등으로 넓히기 위한 수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