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학생들, 대학 운영법 반대 시위(12.24)
관리자 | 2010-12-24 | 조회수 : 1479
베네수엘라 대학생들, 대학 운영법 반대 시위
2010.12.24 09:04
베네수엘라 의회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대학 운영에 정부개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을 통과시킨 것에 항의하여 23일 대학생 수천명이 카라카스에서 시위를 했다.
의회가 이날 이른 새벽에 대학 운영법을 통과시키자 센트랄 대학 등에서 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여 나와 반정부 시위를 했으며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플라스틱 총알을 쏘았다. 이 과정에서 현장을 취재하던 사진기자 등 최소 4명이 부상했다.
학생 시위대는 당초 의회 건물로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됐으며, 수 백명은 경찰을 피해 다른 길로 시내 중심가를 행진한 후 베네수엘라 광장으로 돌아와 평화적으로 해산했다.
학생들은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의회가 통과시킨 대학 운영법은 오랜 역사를 통해 유지해 온 대학 자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등 대부분 중남미 국가에서는 대학은 높은 수준의 자율권을 유지하는 한편 군경의 캠퍼스 출입을 제도적으로 저지하는 등 독재자들에 저항하는 민주세력의 근거지 역할을 해왔다.
학생들은 또 대학 운영법은 고등교육 장관에서 과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앞으로 이 법에 따라 대학에서 차베스 대통령 정권의 입에 맞는 사회주의 이념 교육이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의회는 내년 1월5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대학 운영법 외에 NGO 및 정당에 국외자금 유입 금지, 인터넷메시지 규제 강화, 금융권에 대한 정부개입 확대, TV.라디오 방송허가권 취소 요건 완화, 대통령에 18개월간 포고령 통치권 허용 등 차베스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을 무더기로 통과시켰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