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美와 외교관계 단절 불사 (12.29)
관리자 | 2010-12-29 | 조회수 : 1552
차베스, 美와 외교관계 단절 불사
2010.12.29 15:43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 임명 문제를 놓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양국의 외교관계 단절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로 방영된 연설에서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대사를 추방하고 싶다면 추방하고 외교관계를 단절하려 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한 래리 팔머의 부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고 미국 정부가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협박하지만 팔머가 베네수엘라에 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 상원의 인준을 앞둔 팔머 지명자가 인준 청문회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측근 3명이 콜롬비아 반군에게 무기를 지원하고 마약밀매에 관여했다는 등 민감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그의 부임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팔머 지명자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베네수엘라의 결정은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대사로 부임하려는 사람은 베네수엘라를 존중해야 한다며 팔머의 부임을 허용하는 것은 모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의회가 지난 17일 자신에게 부여한 포고령 입법권은 10곳의 특별군사구역을 설치하기 위해 사용됐으며 자신은 이를 활용해 홍수와 산사태 이재민을 위한 주택건설 재정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라카스 AP.AFP=연합뉴스)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