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새 의회 출범..야권 40% 점유(1.6)
관리자 | 2011-01-10 | 조회수 : 1324
베네수엘라, 새 의회 출범..야권 40% 점유
2011.01.06 09:25
5년만에 親차베스 범여권 독주 끝나
베네수엘라 야권이 2005년 총선에 불참하면서 의회에서 5년간 계속된 우고 차베스 대통령 충성파의 독주가 끝나고 5일 야권이 40% 의석을 점하는 새 의회가 출범했다.
의회는 친여권 의원 98명, 야권 의원 67명으로 친 차베스 세력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중요 법안에 대해서는 야권이 견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작년 9월 총선결과가 나온 후 범여권은 임기를 며칠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차베스 대통령에게 18개월간 포고령 통치권을 부여하고 친여 의원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놓았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에 따라 오는 2012년 대선 3선에 도전할 때까지 입법부 제약을 받지 않고 통치할 수 있다.
의회는 개원 첫날 여야 의원들의 고함과 박수 속에 팽팽한 긴장분위기를 보이며 게릴라 출신으로 집권 사회주의연합당(PSUV) 소속인 소토 로하스 의원(77)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여권 의원들이 야당 의원들을 향해 "그들은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고함을 지르자 일부 야당 의원들은 별로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돌아왔다고 응수했다.
여권 의원들은 차베스 대통령이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21세기에 걸맞은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위해 입법부 차원에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한 반면 야권은 숨죽이고 있던 지지세력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투쟁 결의를 불태우고 있다.
야권의 알폰소 마르키아 의원은 "의회에서 범여권의 다수를 점하고 있으나 그것은 의사당 안에서의 사정이고 길거리에 나가면 사정은 그렇지 않다"고 경고했다.
여야 입장이 맞선 가운데 의회에서 극한 대립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통들은 점치고 있다.
이날 의사당 밖에서는 붉은 옷을 입은 차베스 지지세력과 야권 지지세력이 각각 시위를 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입법부가 제약을 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하고 "의원들은 관계 규정을 존중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에 앞서 4일 각의에서 증세계획을 철회하는 한편 대학과 야권이 반대해 온 대학규제 강화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TV로 중계된 각의에서 대학규제 강화법안에 부분적으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여론을 반영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요 재정수입원인 원유 가격이 국제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어 현재 12%인 부가세를 추가로 올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카라카스 AF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