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상역, 아이티 재건작업 이끈다
2011.01.12 10:04
섬유산업단지 조성..2만명에 일자리 제공
지난해 1월 막대한 지진 참사로 국가 기반시설이 대부분 파괴되며 고통을 받아온 아이티에 한국 기업이 대규모 섬유공단을 조성해 국가 재건작업을 이끈다.
의류 제조•수출기업인 세아상역은 11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미국 국무부와 아이티 정부, 미주개발은행(IADB), 국제금융공사(IFC)와 함께 섬유산업단지 조성 서명식을 체결하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북부 해안지역에 7천800만달러를 투자해 623에이커(약 76만평) 규모의 섬유공단을 조성, 현지인 2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으로 현지 노동자들은 일을 배우며 도탄에 빠진 국가 경제를 일으킬 산업 역군으로 변신한다.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총 투자규모는 2억5천만달러로 아이티 정부는 공장부지 등을 제공하고 IFC와 IADB는 금융지원을 맡았으며, 세아상역은 봉제공장 기계설비 제공과 공장 내 인력 운용 등을 담당하게 된다.
아울러 이 회사는 공장 노동자들에게 기술을 전수할 산업교육기관과 학교도 만들어 아이티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초 가동될 이 산업단지에는 의류 제조 핵심시설인 봉제라인을 비롯해 자수공장과 나염공장, 세탁공장이 함께 들어서며 편직과 염색을 할 수 있는 원단공장도 갖춰져 아이티는 최초로 자국에서 만든 원단으로 의류를 생산하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도 미 의회가 작년 5월 아이티 지원 차원에서 아이티산 의류에 대한 무역 특혜 강화 법안을 통과시켜 대미수출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
세아상역은 공단 조성으로 아이티 내 의류수출 물량이 향후 8년간 두 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은 서명식에서 "아직은 덜 개발된 북부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해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세아와 여기 모인 기관이 힘을 합쳐 가까운 미래에 아이티가 의류 제조의 본거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세아상역은 세계 7개국에서 17개 법인과 27개 공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섬유기업으로 하루 평균 140만 장의 의류를 생산해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과 월마트, 갭, 바나나 리퍼블릭, 리바이스 등에도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