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유럽 상대 '코카잎' 홍보외교(1.13)
관리자 | 2011-01-18 | 조회수 : 1452
볼리비아, 유럽 상대 '코카잎' 홍보외교
2011.01.13 10:36
볼리비아가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코카잎 홍보 외교를 펼칠 예정이라고 EFE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다비드 초케우안카 외교장관이 다음 주 중 유럽을 방문해 볼리비아 국민의 코카잎 씹는 문화를 알리기 위한 외교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초케우안카 장관은 유럽 국가의 정상 및 외교장관들을 만나 유엔이 코카잎 씹는 전통을 범죄시하지 않아야 한다는 볼리비아 정부의 주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지난 1961년 볼리비아, 페루, 콜롬비아 등 안데스 지역 국가들에서 재배되고 있는 코카잎을 향정신성 식물로 규정했으며, 2007년에는 볼리비아 정부에 대해 코카잎 씹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그러나 코카잎 씹는 행위가 안데스 지역의 오랜 전통이라며 2009년 유엔 총회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직접 코카잎을 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데스 지역에서 코카는 3천여년 전부터 재배돼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코카잎은 안데스 주민들에게 '신성한 풀'로 인식돼 종교의식에도 사용되고 있다. 또 차, 술, 식용분말, 치실 등의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코카잎 재배농 출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006년 초 집권 이래 코카잎 재배 양성화 정책을 취했으며, 지난해 초에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상징인 '코카콜라'(Coca Cola)에 맞서 코카잎을 원료로 한 에너지 음료 '코카코야'(Coca Colla)를 선보이기도 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그러나 불법재배된 코카잎이 코카인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을 수용하면서 코카인 퇴치 및 코카잎 불법재배 억제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볼리비아 경찰은 지난해 29t의 코카인을 압수했으며, 8천200㏊의 불법 코카잎 재배농지를 적발해 갈아엎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