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정부-농업부문 마찰 재현 조짐
2011.01.13 21:55
농업부문, 17~23일 곡물 출하 중단
아르헨티나 정부와 농업 부문이 또다시 마찰을 빚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4대 농업단체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1주일간 곡물과 과일 출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단체들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곡물 수출세 인상에 반대하면서 농업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곡물 수출 분야에서 대두는 세계 3위, 옥수수는 세계 2위, 밀은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곡물 출하가 중단될 경우 국제 곡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농업 부문의 갈등은 지난 2008년부터 계속되고 있으며, 2009년 총선에서 집권당 참패를 불러온 원인이 되기도 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서는 지난해 10월 말 남편이자 강력한 정치적 후견인이었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맞는 첫 위기가 된다.
특히 아르헨티나 정치권은 오는 10월 말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농업 부문과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