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통령, 집권후 첫 개각 단행(1.15)
관리자 | 2011-01-18 | 조회수 : 1508
칠레 대통령, 집권후 첫 개각 단행
2011.01.15 10:41
기술관료 퇴진, 정치인 입각..'화합정부' 퇴색 평가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집권 10개월만에 첫 개각을 단행했다고 외신들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나 폰 바에르 칠레 정부 대변인은 이날 "피녜라 대통령은 국방, 교통, 노동, 에너지 등 4개 부처 각료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교체된 리카르도 라이네리 에너지 장관은 최근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3천㎞ 떨어진 푼타 아레나스 지역의 천연가스 판매가격을 17%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격렬한 시위와 파업을 초래했다.
라이네리 장관 후임에는 라우렌세 골보른 광업장관이 임명됐다. 골보른 장관은 지난해 발생한 광산 매몰사고 당시 33명 광부들의 구조작업을 현장에서 지휘하며 국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전날 사임 의사를 밝힌 하이메 라비네트 국방장관 후임으로는 중도우파 정당인 국민혁신당(RN) 소속 안드레스 알라만드 상원의원이 임명됐다. 라비네트 장관은 중도좌파 정당 연합체인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을 구성하고 있는 기독교민주당(PDC) 소속이다.
카밀라 메리노 노동장관 후임에는 보수우파 정당인 독립민주당(UDI) 소속 에벨린 마테이(여) 상원의원이 기용됐다. 펠리페 모란데 교통장관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우파 정당 소속 인사의 기용이 점쳐지고 있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통해 기술관료들을 퇴진시키고 정치인을 대거 기용함으로써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피녜라 대통령이 속한 국민혁신당의 카를로스 라라인 대표는 "정치적 판단력을 필요로 하는 요직에 정치인들의 입각이 이루어지면서 앞으로 정부 행정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3월 11일 취임한 피녜라 대통령은 여성의 국정 참여 확대와 전문성, 지역 안배를 앞세워 22명의 각료에 기업인 출신 10명을 포함해 중도우파 및 보수우파, 중도좌파, 무소속 인사들을 고루 기용하는 '화합정부'를 출범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개각으로 피녜라 대통령의 '화합정부' 구상이 상당 부분 퇴색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대선 결선투표에서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1973~1990년 집권)의 군사독재가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20년간 집권해온 중도좌파 정당 연합체인 콘세르타시온의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