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중남미 '바나나 전쟁' 공식 종료
2011.02.04 07:41
중남미산 바나나의 유럽연합(EU) 수출을 둘러싸고 16년 이상 계속돼온 이른바 '바나나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 브라질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이날 EU와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 간에 지난 2009년 말 이루어진 합의안을 승인했다.
세계 무역분쟁 사상 최장 기록을 가진 '바나나 전쟁'을 끝낸 합의안은 EU가 중남미산 바나나 수입 관세를 오는 2017년까지 점진적으로 35% 낮추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t당 176유로를 부과하는 관세는 2017년까지 114유로로 낮아지며, 수입관세 인하의 대가로 중남미 국가들은 EU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중단하기로 했다.
바나나 수출국은 아니지만 바나나 가공.유통관련 대형 기업들로 인해 당시 협상에 참여한 미국도 이 합의안을 받아들였다.
그동안 EU로부터 바나나 수입관세 특혜를 받아온 아프리카, 카리브, 태평양 지역 국가들(ACP)은 합의안으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약화된 데 따른 보상금을 EU로부터 받게 된다.
유럽인들이 소비하는 바나나 4개 중 3개가 중남미산이며, 바나나 수입관세 인하 문제는 EU와 중남미 간에 첨예한 분쟁 요인이 돼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