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해외쇼핑에 세금 폭탄
2011.02.09 19:24:37
헤알화값 상승에 쇼핑 급증…카드 세율 10배 올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크게 상승하자 브라질 국민이 외국에서 돈을 물 쓰듯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가 외국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부과하는 금융거래세(IOF) 세율을 10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8일 외국에서 신용카드를 쓸 때 부과하는 IOF 세율을 4%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브라질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세율인 0.38%와 비교할 때 10배 이상 세율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브라질 국민이 외국에서 쓴 돈은 100억달러로 2009년에 비해 무려 54% 늘어났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액이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신용카드 사용액은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러한 신용카드 사용 증가로 개인 부채가 급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증가는 헤알화 가치 상승 때문이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2008년 12월 이후 50%나 뛰었다. 브라질 국민은 국산품보다 값이 싼 중국 제품 등 외제 물품을 사는 건 물론이고 외국여행을 통해 소비를 늘리고 있다. 이 때문에 헤알화 강세로 곤란을 겪고 있는 브라질 기업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매일경제신문 박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