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남미국가연합 공동기지 건설하자
2011.02.12 00:44
칠레.에콰도르 대통령 제의
남극에 남미 국가들의 공동 과학기지를 건설하자는 제의가 나왔다고 EFE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최근 남극에 남미국가연합의 공동 과학기지를 건설할 것을 제의했다.
두 정상은 이달 초 자국이 운영하는 남극 기지를 각각 방문한 뒤 공동 과학기지 건설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교장관은 "기지가 건설되면 남미국가연합 회원국 과학자들이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이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은 최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베네수엘라, 수리남, 우루과이 등 9개국의 가입 절차가 완료되면서 다음달 11일 국제기구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파라과이는 가입안에 대한 의회 승인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남미국가연합은 앞으로 별도의 건물과 사무국 직원을 두는 등 국제기구로서의 면모를 갖춰갈 예정이다.
남미국가연합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주도 아래 2004년 '남미국가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뒤 2007년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으며, 2008년 5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를 통해 조약이 합의됐다.
그동안 에콰도르가 맡고 있던 순번 의장은 지난해 11월 정상회의를 통해 가이아나로 넘어갔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사무총장으로 활동했으나 그가 지난해 10월 말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현재 사무총장직은 공석 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