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아르헨 "곡물가격 통제 반대"
2011.02.13 04:23
"생산량 확대해야"..G20서 공조 확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국제 곡물가격 통제 주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브라질 언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과 아마도 보우도우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전날 브라질 상파울루 시에서 만나 "곡물가격을 통제하기보다는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만테가 장관은 "곡물가격 상승을 억제할 것이 아니라 생산량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보우도우 장관도 공감을 표시했다.
두 장관의 이 같은 입장은 오는 18∼19일 파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을 맡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곡물 등 1차 산품의 가격 상승이 인플레를 유발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 투기 세력의 움직임이 있다며 이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곡물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감시체제 창설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달 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곡물가격 통제를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의 우선 의제로 삼을 것이라면서 브라질의 지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곡물가격 통제로 농업 부문이 받을 타격을 감안할 때 사르코지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입장이며, 이는 아르헨티나 정부도 마찬가지다.
앞서 지난 7일 브라질리아에서 이루어진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만테가 장관의 회동에서도 사르코지 대통령의 제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교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