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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멕시코가 선진-개도국간 다리역할 맡아야 (3.3)
관리자 | 2011-03-03 |    조회수 : 1512
한국과 멕시코가 선진-개도국간 다리역할 맡아야 

2011.03.03 07:18:59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사공일 G20회의 준비위원장
멕시코, 내년 G20 의장국
자유무역지대 교차 투자를…신흥국 리더십 보여줄 때  

◆ MBN 세계경제와 미래포럼 ◆ 

"G20 부상은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의 중심인 한국과 멕시코가 새로운 경제질서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MBN 개국 16주년 기념 `2011 세계 경제와 미래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은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은 달라진 세계 질서하에서 신흥국 이해를 대변할 공동 역할을 짊어진 한국에 대해 이같이 친밀감을 표했다. 폭스 전 대통령은 2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VIP 라운드테이블 만찬에서 사공일 G20 준비위원회 위원장과 대담을 했다. 

폭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멕시코처럼 민주화와 경제 성장을 달성한 국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의 개방 압력과 후진국의 경제 지원 요청이 대립하는 가운데 후진국에서 경제 발전에 성공한 국가들의 다리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스 전 대통령은 1996년 과나후아토주 주지사 시절부터 한국 땅을 밟았을 정도로 친한파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9월엔 마드리드클럽(전직 국가원수와 행정수반 모임) 회원으로 서울을 찾아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국제 금융안정망 구축`과 함께 개발의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을 권고했다. 멕시코는 한국에 이어 신흥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2012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는다. 

G20 의장국은 캐나다-한국-프랑스-멕시코로 이어지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이 주고받기식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포럼은 멕시코가 심중에 둔 내년 G20 회의 화두를 미리 가늠할 기회인 셈이다. 

사공일 G20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멕시코가 G20 차기 의장국으로서 많은 부담을 안고 있을 것"이라며 G20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과제에 대해 물었다. 

폭스 전 대통령은 "G20는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역량을 보여줬다"며 "위기를 평가하고 신속한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사공 위원장은 이어 자국 민주화를 경험한 폭스 전 대통령에게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정치 상황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현재 중동에 몰아친 민주화 물결은 향후 경제를 발전시키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폭스 전 대통령은 말했다. 그는 "중남미에서도 20세기에 독재정권 타파 물결이 전염병처럼 퍼졌다"며 "그 결과 혁신을 위한 자유가 확보되고 시장경제가 뿌리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화를 이룬 중남미는 12년 동안 6%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빈곤층도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민주화가 곧바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폭스 전 대통령은 이를 위해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더가 아이디어를 갖고 비전을 내놓아 조화를 도출할 수 있다면 성장의 길을 걸을 수 있다"며 "한국도 멕시코도 그 길을 걸었고 중동에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폭스 전 대통령은 민주화와 경제 성장의 세계적인 주기 속에서 G20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튀니지와 이집트 민주화는 유엔과 G20가 있는 가운데 가능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역동적인 세계 변화를 주요 국가들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공 위원장이 "향후 한국과 멕시코 간 경제협력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폭스 전 대통령은 현재 답보 상태인 한국ㆍ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양국 민간 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는 전 세계 42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지만 제대로 효과를 얻지 못하는 나라가 15%에 이른다"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민간업계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폭스 전 대통령은 "현재로서도 한국과 멕시코는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할 수 있다"며 "양국 기업들이 상대국 자유무역지대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와 미국 간 국경지역에 형성된 자유무역지대를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멕시코에서 한국산 전자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교역은 활발해졌지만 투자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남미는 성장률이 높고 중산층으로 가득해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풍부하다"며 "특히 중남미 중산층 70%가 멕시코에 있다"고 강조했다. 폭스 전 대통령은 "멕시코를 통하면 FTA를 체결한 국가들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남미에서는 병원 대학 등 공공시설과 도로 공항 등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을 위한 투자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 인천공항에서 MBNㆍ매일경제신문 공동 인터뷰에 응한 폭스 전 대통령은 앞으로 G20 회원국들이 개발의제에 대해 보다 실천적인 액션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개도국이 저발전 상태로 있으면 폭력에 노출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G20에서 다루고 있는 유엔 새천년개발목표는 빈곤 퇴치를 위한 선불금"이라며 "G20 정상회의에서는 논의 분야를 개도국 의료와 위생 등으로 확대하고 식량 문제, 교육,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등 다른 분야에 대한 주요국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경제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실업 문제를 꼽았다. 선진국 공공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 

폭스 전 대통령은 "민간 기업 투자야말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며 "G20는 규제 철폐를 통해 전 세계적인 수준에서 친기업적인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He is…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은 코카콜라 멕시코법인장을 역임하고 국가 수반에 오른 CEO 대통령이다. 민주화를 이끌었으면서도 비즈니스 마인드를 행정에 접목해 경제 발전을 이끈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1942년 멕시코시티에서 농업기술자 아들로 태어난 그는 이베로아메리카대학에서 기업경영학을 전공했다. 1987년 국민행동당에 가입하며 정계에 입문한 뒤 1995년부터 두 차례 과나후아토주 민선 주지사를 지냈다. 2000년 대통령에 당선된 후 저금리 정책과 외국인 투자 확대, 국영기업 민영화 등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는 데 성공해 남미 국가 중 최저 실업률을 달성했다. 

매일경제신문 한예경 기자 / 박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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